"오겡키데스카" 외쳤던 영화 <러브레터>의 배우 나카야마 미호 사망

■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오겡끼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お元気ですか?, 私は元気です·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요)”

 

나카야마 미호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이승에서 삶을 마쳤습니다. 
영화 ‘러브레터’에 열연했던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54)가 사망했습니다.

 

지난 12월 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 영화 러브레터 스틸컷.

지난 6일 NHK등 일본 언론은 여배우 겸 가수인 나카야마 미호가 이날 정오 무렵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카야마와 연락이 닿지 않은 동료가 자택을 찾아갔다가 욕실에 쓰러져 있는 나카야마를 발견하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오사카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나카야마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콘서트를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일본 경찰은 그의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728x90

 

■ '첫사랑의 연인' 나카야마 미호의 영화 인생 그리고...

 

나카야마 미호(中山美穂)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일본의 배우이자 가수로, 그녀의 영화 인생은 일본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985년 영화 <비의 방문자(ビーバップ・ハイスクール)>로 데뷔한 이후, 그녀는 청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1990년대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들에 출연하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는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 레터(ラブレター, 1995)>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카야마 미호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두 여성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며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그녀를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배우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온통 눈으로 가득한 홋카이도 설원에서 오열하며 애절하게 외치는 “오겡끼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お元気ですか?, 私は元気です·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요)”라는 대사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나카야마 미호 대표작 러브레터 포스터.

 

이외에도 영화 <하누사마 메모리얼(彼女が水着にきがえたら, 1989)>, <웰컴 백, 미스터 맥도날드(ラヂオの時間, 1997)>, <사요나라 이츠카>, <새 구두를 사야 해>, <나비잠>, 드라마 <러브스토리>, <귀족탐정>, <더 하이 스쿨 히어로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의 폭넓은 프로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가요계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멀티 엔터테이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활동을 줄였지만, 2010년대 이후 다시 배우로 복귀하며 성숙한 연기력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유명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결혼했지만 2014년 12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나카야마 미호는 일본 영화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