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미국 사회의 부패, 탐욕이 뒤얽힌 인간 군상 이야기,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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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30년대 미국 사회의 부패, 탐욕이 뒤얽힌 인간 군상 이야기,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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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개요 및 줄거리: 잭 니콜슨과 페이 더너웨이의 명연기에 흠뻑 빠져드는 걸작

 
* 작품 개요
영화 <차이나타운>(Chinatown, 1974)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타운이 각본을 맡은 누아르 걸작으로, 193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범죄 영화입니다. 주연은 잭 니콜슨(제이크 게티스 역), 페이 더너웨이(에블린 멀레이 역), 존 휴스턴(노아 크로스 역)이 맡았으며, 부패, 탐욕, 권력, 비극이 뒤얽힌 어두운 인간 군상을 그려냈습니다. 고전 누아르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각본 중 하나로 손꼽히며, 1975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포함해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잭 니콜슨, 페이 더너웨이, 존 힐러맨, 페리 로페즈, 버트 영, 
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30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표작 영화 차이나타운 포스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표작 영화 차이나타운 포스터.



* 줄거리
1937년, 사설탐정 제이크 게티스는 한 여인의 의뢰로 로스앤젤레스 상수도국 엔지니어 ‘할리스 멀레이’의 외도를 조사합니다. 하지만 곧 이 의뢰가 조작된 것이며, 실제 의뢰인은 멀레이의 진짜 아내인 에블린 멀레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멀레이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게티스는 로스앤젤레스의 수자원 개발을 둘러싼 거대한 부패와 음모의 중심으로 끌려들어갑니다. 그는 에블린과 그녀의 아버지 노아 크로스의 과거를 파헤치며 점차 충격적인 진실에 접근합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게티스의 노력은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치닫고, 영화는 ‘차이나타운’이라는 공간이 상징하는 무력감과 도덕적 혼란 속에서 마무리됩니다. “잊어버려, 제이크. 여긴 차이나타운이야.”라는 마지막 대사는 영화사의 명대사로 회자됩니다.

■ 주제: 개인이 거대한 부패와 권력의 앞에서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보여주는 비관적 메시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974년 걸작 <차이나타운>은 단순한 누아르 탐정 이야기를 넘어, 인간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면을 깊이 파고드는 여러 주제를 다룹니다. 다음은 이 영화의 핵심 주제 5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부패와 권력의 남용
영화의 가장 중심적인 주제는 부패입니다. LA의 물 공급권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탐욕과 이익을 위해 법과 도덕을 얼마나 쉽게 조작하고 파괴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돈과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 시스템을 농락하며 도시 전체를 오염시키는 과정은, 정의가 실현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합니다. 이는 개인의 도덕적 타락을 넘어 사회 시스템 전체의 부패를 고발합니다.

(2) 과거의 반복과 상흔
주인공 제이크 기티스(잭 니콜슨)의 과거 트라우마("차이나타운 사건")는 현재 벌어지는 사건에 지속적으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과거의 실수는 현재의 비극을 막지 못하며, 오히려 폭력과 무력감의 형태로 반복됩니다. 영화는 인간이 아무리 과거에서 벗어나려 해도 그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역사는 반복된다는 냉혹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3) 진실의 모호성과 은폐
<차이나타운>은 진실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교묘하게 감춰지거나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제이크는 진실을 파헤치려 노력하지만, 그의 노력은 거대한 거짓과 권력의 장벽에 부딪힙니다. 영화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간극, 그리고 때로는 진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감춰져야만 하는 현실의 비극성을 조명합니다. 관객은 진실의 파편만을 보게 되며, 완전한 진실은 끝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4) 성(性)과 착취
에블린 멀레이(페이 더너웨이)를 둘러싼 근친상간이라는 충격적인 설정은 성이 권력자들의 손에 의해 어떻게 도구화되고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순수함과 무고함이 유린당하고, 피해자는 침묵을 강요당하는 비극적인 상황은 영화에 깊은 절망감을 더합니다. 이는 약자가 권력에 의해 어떻게 희생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희생이 얼마나 은밀하게 이루어지는지를 폭로합니다.

(5) 무력감과 비관주의
궁극적으로 제이크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압도적인 무력감을 선사합니다. 이는 희망이 없는 암울한 현실과, 개인이 거대한 부패와 권력의 앞에서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비관적인 메시지입니다.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비극적인 결말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차이나타운>은 이러한 어둡고 복잡한 주제들을 누아르 장르의 미학 속에서 탁월하게 녹여내며,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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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만 폴란스키 감독 대표작 3편 다시 보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심리 스릴러, 누아르,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묘사해 온 거장입니다. <차이나타운>을 제외한 대표작 3편을 소개합니다.

1. <로즈메리의 아기 (Rosemary’s Baby, 1968)>
로만 폴란스키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만든 이 영화는 심리적 공포와 종교적 상징을 결합한 호러물의 걸작입니다. 젊은 부부가 뉴욕의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통해 악마 숭배와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를 주제로 삼습니다. 임신한 주인공 로즈메리가 점차 진실에 접근하면서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가 극도로 섬세하게 표현되며, 영화는 관객을 조용한 악몽 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2. <피아니스트 (The Pianist, 2002)>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생존기를 담은 전쟁 드라마입니다. 폴란스키 감독 자신의 홀로코스트 경험이 반영된 이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생존 본능을 묵직하게 그려냈습니다. 화려한 음악과 절제된 연출이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주며, 아드리엔 브로디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감독 자신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3. <테넌트 (The Tenant, 1976)>
폴란스키가 직접 주연까지 맡은 이 심리 스릴러는 정체성 혼란과 사회적 소외가 주제입니다. 파리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주인공이 점차 자신이 자살한 전 세입자와 동일시되며 광기에 빠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편집증적 상황과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전개는,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무력하게 무너질 수 있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폴란스키 특유의 불안한 분위기가 극대화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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