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깨는 자, 인간 인가? 유인원 인가? <혹성 탈출:반격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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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화를 깨는 자, 인간 인가? 유인원 인가? <혹성 탈출:반격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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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개요 및 줄거리: 앤디 서키스가 유인원 시저 역을 맡아 압도적인 모션 캡처 연기 '혁명적'

 

* 작품 개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은 2014년에 개봉한 SF 액션 영화로, 2011년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에서 유인원들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시저와 그 무리가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와 다시 마주하며 벌어지는 갈등과 전쟁의 서막을 그립니다.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앤디 서키스가 시저 역을 맡아 압도적인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감독: 맷 리브스

출연: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락, 주디 그리어, 케리 러셀 등

장르: SF, 액션, 모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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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유인원 이야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줄거리
전작에서 유인원 지능을 진화시킨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시미안 플루'로 작용하여 인류 문명은 붕괴하고 대부분의 인구가 사망합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부 숲 속에 거대한 터전을 건설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인원들은 'Ape not kill ape(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라는 시저의 철학 아래 질서와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한편,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 생존자들은 샌프란시스코의 폐허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생존을 이어갑니다. 이들은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우연히 유인원들의 영역 깊숙한 곳, 댐을 찾아오게 됩니다. 바로 이 순간, 서로의 존재를 잊고 있던 두 종족은 피할 수 없는 조우를 하게 됩니다.

인간과 유인원 사이에서는 긴장과 불신이 팽배하지만, 인간 그룹의 리더인 말콤과 유인원의 리더 시저는 일시적인 평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시저는 말콤 일행에게 댐에서 전력을 복구할 수 있는 기간을 허락하며 인간과 평화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유인원 중 시저에 대한 불만과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가진 코바는 인간과의 평화를 거부하고, 시저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며 배신을 계획합니다. 코바는 인간들의 무기를 탈취하고, 시저에게 총상을 입힌 후 이를 인간의 소행으로 꾸며 유인원들을 선동합니다. 결국 코바의 계략으로 인해 유인원들은 인간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생존을 건 두 종족 간의 거대한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 리더십, 배신, 그리고 평화와 전쟁의 경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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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포인트: 인간과 유인원 모두에게 평화를 원하는 이들과 전쟁을 부추기는 이들이 공존

 

1. 시저와 코바: 진정한 '리더의 자격'과 비극적인 배신
이 영화의 중심에는 유인원의 지도자 시저와 그의 오른팔이었던 코바의 대립이 있습니다.
• 시저: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하며 평화를 지키려는 지혜로운 리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폭력 대신 대화를 선택하고 'Ape not kill ape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 '라는 철학을 공동체에 심습니다.
• 코바: 과거 인간에게 끔찍한 실험을 당했던 상처 때문에 인간에 대한 증오가 깊이 뿌리내린 인물입니다. 그는 평화를 거부하고, 시저를 배신하며 전쟁을 선동하는 파괴적인 광기를 상징합니다.
• 감상 포인트: 두 캐릭터의 대비를 통해 이상과 현실, 평화와 전쟁을 가르는 리더십의 무게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코바의 배신은 단순한 악당의 행동이 아니라, 억압받던 존재의 분노와 트라우마가 빚어낸 비극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2.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유인원, 그리고 인간의 어리석음
영화는 문명이 붕괴된 인간 사회와 숲속에 질서 잡힌 공동체를 건설한 유인원 사회를 대조합니다.
• 유인원 사회: 시저의 통치 아래 규칙, 질서, 교육, 가족애 등 인간 문명의 긍정적인 가치들이 형성됩니다. 유인원들이 말을 타고 집단을 이루어 사냥하거나 수화로 소통하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의 문명 수준을 보여줍니다.
• 인간 사회: 살아남은 인간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유인원들에게 불신과 공포를 먼저 드러냅니다. 말콤처럼 공존을 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드레퓌스처럼 경계와 폭력을 앞세우는 인간의 모습은 결국 파국을 자초합니다.
• 감상 포인트: 누가 진정한 '지성'을 가졌는지, 그리고 결국 평화를 깨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3. '라이브 퍼포먼스 캡처'의 정점
이 영화의 기술적인 성취는 압도적입니다. 배우 앤디 서키스(시저 역)를 비롯한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모션 캡처 연기는 가히 혁명적입니다.
• 감상 포인트: 유인원들의 얼굴 근육의 떨림, 섬세한 눈빛, 몸짓 하나하나가 실제 감정을 담아내며 관객에게 유인원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시저가 고뇌하고 갈등하는 장면, 코바의 증오심이 폭발하는 장면 등에서 CGI가 아닌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 숨 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피할 수 없는 전쟁의 서막과 깊어진 주제 의식
전편이 시저의 탄생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전쟁의 불가피성'이라는 깊은 주제를 다룹니다.
• 감상 포인트: 영화는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명확히 구분하지 않습니다. 인간과 유인원 모두에게 평화를 원하는 이들과 전쟁을 부추기는 이들이 공존합니다. 이처럼 선악의 모호성 속에서 결국 불신과 오해, 그리고 내부의 광기로 인해 전쟁이 왜 시작되는지를 비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지막 시저의 대사는 3편으로 이어질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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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 리브스 감독 그 외 대표작 3편

 

1. <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아 배트맨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2년 차의 초기 시점을 다루며, 다크 히어로 액션보다는 누아르 탐정 스릴러에 가까운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수수께끼 살인범 '리들러'를 추적하는 배트맨의 모습을 통해 고담시의 부패와 어둠을 깊이 파헤치며, 영웅의 탄생보다는 자경단으로서의 고뇌와 성장을 집중 조명합니다. 빗속의 고담을 배경으로 한 차가운 영상미와 로버트 패틴슨의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며, 맷 리브스 특유의 어둡고 감정적인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2. <렛 미 인> (Let Me In, 2010)
스웨덴 영화 <렛 미 라이트 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맷 리브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웬'과 수십 년째 10대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뱀파이어 '아비'의 아름답고도 잔혹한 우정을 그립니다. 원작의 어둡고 시적인 분위기를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미국의 배경에 맞게 캐릭터의 심리 묘사를 더욱 섬세하게 다듬었습니다.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소외된 두 존재의 고독과 구원에 대한 깊은 감성 드라마로 평가받으며, 맷 리브스 감독이 장르의 틀 안에서 감정적 깊이를 더하는 능력을 입증한 작품입니다.

3.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발견된 화면) 형식을 사용하여 제작된 괴수 영화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정체불명의 거대 괴물이 출현하면서 벌어지는 혼란을, 주인공 일행이 들고 다니는 캠코더 시점으로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전통적인 괴수 영화 문법을 탈피하고, 재난의 현장을 마치 실제 기록 영상처럼 느껴지게 하는 독특한 연출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재난 상황 속에서 공포와 혼란에 빠진 인물들의 극단적인 감정을 전달하며, 맷 리브스 감독이 장르적 제약을 실험적인 연출로 극복하고 관객에게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하는 연출가임을 보여준 초기 대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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