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성격 차이를 넘어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 작품 개요 및 줄거리: 클라크 게이블과 클로데트 콜베르가 주연... 스크루볼 코미디 효시

 

* 작품 개요

영화 <어느날 밤에 생긴 일> (It Happened One Night, 1934)은 1934년에 개봉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흑백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클라크 게이블과 클로데트 콜베르가 주연을 맡았으며, 톡톡 쏘는 대화가 중심이 되는 스크루볼 코미디(Screwball Comedy)의 효시로 불립니다.
이 작품은 제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한 최초의 영화로, 할리우드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계층 간의 갈등과 인간적인 성장을 유쾌하게 다루며, 대공황 시기 미국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독: 프랭크 카프라

출연: 클라크 게이블, 클로데르 콜베르

장르: 모험, 멜로/로맨스,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클라크 게이블과 클로데트 콜베르가 주연을 맡은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 줄거리
월스트리트 재벌 은행가의 외동딸 엘리 앤드루스(클로데트 콜베르 분)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매력적인 비행사 남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플로리다 요트에서 탈출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막으려 사설탐정을 고용하고, 엘리는 뉴욕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버스 안에서 엘리는 해고당한 신문 기자 피터 원(클라크 게이블 분)을 만나게 됩니다. 피터는 엘리가 세상 물정 모르는 부잣집 딸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그녀의 특종 기사를 독점적으로 취재하는 조건으로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안합니다.

여행 도중 버스를 놓치고, 지갑을 잃어버리는 등 여러 곤경에 처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히치하이킹을 하고 허름한 모텔에서 밤을 보내게 됩니다. 피터는 모텔 방에서 그들의 침대 사이에 담요로 임시 칸막이를 만들어 "여리고의 벽"이라고 부르며 서로의 영역을 존중합니다.

험난한 여정을 함께하며 피터는 이기적이었던 엘리의 진솔한 모습을 발견하고, 엘리는 피터의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모습에 이끌리며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엘리의 아버지가 현상금을 걸고 사방에 그녀를 찾는 광고를 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게 됩니다.

결국 이들은 계층과 성격의 차이를 넘어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과정을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극으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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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대공황 시기 계층 간의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어느날 밤에 생긴 일>(1934)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대공황기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 영화의 핵심 주제 4가지입니다.

1. 계층 갈등과 화해 
• 배경: 영화는 월스트리트의 거부 상속녀 엘리(클로데트 콜베르)와 해고당한 평범한 신문 기자 피터(클라크 게이블)라는 극단적인 사회 계층의 인물을 중심에 둡니다.
• 주제: 엘리는 부유하지만 현실 감각이 없으며, 피터는 가난하지만 독립적이고 영리합니다. 여행을 통해 엘리는 부를 이용할 수 없는 평민의 생활을 직접 경험하게 되고, 피터는 엘리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합니다. 영화는 이들이 계층의 장벽을 허물고 공통의 인간애를 통해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며, 대공황 시기 계층 간의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2. 물질주의 비판과 진정한 가치 
• 배경: 엘리는 돈과 특권으로 둘러싸인 삶을 거부하고 탈출을 감행합니다. 피터는 그녀를 기사 특종의 수단으로만 보지만, 결국 엘리의 재산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반합니다.
• 주제: 영화는 돈과 지위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으며, 진정한 사랑과 인간적인 유대감이야말로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역설합니다. 화려한 요트와 호화로운 결혼식 대신, 히치하이킹과 허름한 모텔에서의 경험이 이들의 관계를 깊게 만듭니다. 이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에 대한 따끔한 비판이자, 내면의 가치를 강조하는 카프라 감독의 휴머니즘적 시각을 반영합니다.

3. 성적 긴장과 독립적인 여성상 
• 배경: 피터가 두 사람의 잠자리를 분리하기 위해 설치한 상징적인 '여리고의 벽(The Walls of Jericho)'은 두 남녀 주인공 사이에 흐르는 짜릿한 성적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 주제: 이 벽은 결국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허물어집니다. 이는 당시 할리우드 영화에서 금기시되던 주제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으로, 스크루볼 코미디의 전형을 만듭니다. 또한 엘리는 아버지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탈피합니다.

4. 언론의 역할과 진실성
• 배경: 피터는 해고된 기자입니다. 그는 특종을 잡기 위해 엘리에게 접근하지만, 결국 기사보다는 인간적인 관계를 선택합니다.
• 주제: 이 부분은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 진실을 추구해야 할 언론이 사익이나 가십에 이용되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춥니다. 피터가 기사를 포기하고 엘리의 사랑을 택하는 모습은, 개인의 이익보다 인간적 신뢰와 진실된 관계가 우선되어야 함을 보여주며, 기자로서의 진정한 윤리를 역설적으로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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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의 신사' 클라크 게이블 히트작 3편 추억하기

 

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
• 배우 역할: 레트 버틀러 (Rhett Butler)
• 소개: 193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남북전쟁 전후 미국의 남부를 배경으로, 강인하고 이기적인 여성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 분)와 그녀를 사랑하는 냉소적이지만 매력적인 신사 레트 버틀러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립니다. 클라크 게이블은 거칠지만 기품 있는 레트 버틀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요(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라는 명대사를 남겼습니다. 이 영화는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며 게이블을 '할리우드의 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한, 그의 경력상 가장 중요한 대표작입니다.

2. <모감보 (Mogambo, 1953)>
• 배우 역할: 빅터 마스웰 (Victor Marswell)
• 소개: 아프리카 정글을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로, 클라크 게이블은 야성적이고 노련한 사파리 사냥꾼 빅터 마스웰 역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빅터가 우연히 만난 뉴욕 쇼걸 허니 켈리(에이바 가드너 분)와 사진작가의 아내 엘로이즈 켈리(그레이스 켈리 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삼각관계를 다룹니다. 이국적인 아프리카의 영상미와 함께 세 배우의 매력적인 연기가 돋보입니다. 특히, 이 작품은 게이블이 1932년 작 <레드 더스트(Red Dust)>에서 맡았던 역할을 20년 만에 재연한 것으로, 노련함과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그의 후기 커리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3. <상류사회 (High Society, 1956)>
•  배우 역할: 콜 덱스터 (Cole Dexter)
• 소개: 1940년작 <필라델피아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뮤지컬 영화로, 클라크 게이블은 인기 작가이자 전 남편인 콜 덱스터 역을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결혼을 앞둔 상류층 여성 트레이시(그레이스 켈리 분)에게 전 남편과 새로운 기자가 동시에 접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립니다. 게이블은 빙 크로스비, 그레이스 켈리, 루이 암스트롱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 영화는 게이블의 필모그래피에서 흔치 않은 뮤지컬 코미디 작품으로, 원숙미와 여유를 갖춘 댄디한 매력을 선보이며 말년의 흥행 성공을 이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