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세대의 실패한 투쟁과 그로 인해 파편화된 가족의 모습,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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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의 실패한 투쟁과 그로 인해 파편화된 가족의 모습,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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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개요 및 줄거리: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의 10번째 장편 영화이자 그의 커리어 사상 첫 IMAX 블록버스터

 

* 작품 개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 2025)>는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의 10번째 장편 영화이자 그의 커리어 사상 첫 IMAX 블록버스터입니다. 좌우 대립과 이민자 문제 등 현대 미국의 극단적인 정치적 갈등을 배경으로 하며, 거대한 스케일의 카 체이싱 액션과 가족 드라마를 결합한 독창적인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감독/각본: 폴 토마스 앤더슨 (PTA)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베니시오 델 토로, 레지나 홀, 체이스 인피니티 등
장르: 액션, 범죄, 정치 풍자, 블랙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62분

 

부모 세대의 '좌절된 이상'이 자녀 세대에게 어떤 짐이 되는 지를 조명한 작품, 영화 &lt;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gt;.
부모 세대의 '좌절된 이상'이 자녀 세대에게 어떤 짐이 되는 지를 조명한 작품,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줄거리
영화는 16년 전, 급진적 혁명 조직 '프렌치 75'가 국경 수비대를 습격해 이민자들을 탈출시키던 과거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혁명가였던 밥(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동료 퍼피디아(테야나 테일러)는 사랑에 빠져 딸 윌라(체이스 인피니티)를 낳지만, 퍼피디아의 배신과 조직의 붕괴로 인해 유토피아의 꿈은 좌절됩니다.

16년 후, 과거의 뜨거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술과 약에 취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밥'은 정체를 숨긴 채 홀로 딸 윌라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의 숙적이자 현재 막강한 권력을 쥔 스티븐 록조 대령(숀 펜)이 나타나 윌라를 납치하며 평화는 깨집니다.

밥은 딸을 구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던 옛 동료들을 다시 찾아 나섭니다. 무술 스승 세르지오(베니시오 델 토로)를 비롯한 과거의 인연들과 재회한 그는, 한때 자신이 외쳤던 신념과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전투에 뛰어듭니다. 영화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격전과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끝없는 투쟁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인간의 얼굴을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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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시 총을 드는 행위 그 자체에서 희망과 구원의 가능성을...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현대 사회의 균열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 4가지를 소개합니다.

1. 세대 간의 유산과 갈등 
영화는 과거 혁명에 투신했던 부모 세대의 '좌절된 이상'이 자녀 세대에게 어떤 짐이 되는지를 조명합니다. 주인공 밥은 딸 윌라를 보호하려 하지만, 윌라는 부모가 남긴 과거의 망령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습니다. 부모 세대의 실패한 투쟁과 그로 인해 파편화된 가족의 모습은, 기성세대가 만든 불안정한 세상을 물려받아야 하는 젊은 세대의 초상을 대변합니다.

2. 국가 권력과 개인의 저항 
스티븐 록조 대령으로 상징되는 국가의 압도적인 공권력과 이에 맞서는 개인의 사투는 작품의 큰 축입니다. 영화는 공권력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감시하는지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묘사합니다. 밥과 그의 동료들이 벌이는 싸움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거대한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인간적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저항으로 읽힙니다.

3. 신념의 변질과 배신 
과거 '프렌치 75' 조직원들이 16년 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과정은 신념의 유효기간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하고, 누군가는 자포자기하며, 누군가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랑했던 연인의 배신과 동료들의 변절은 인간의 신념이 현실의 벽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냉소적이면서도 애처롭게 그려냅니다.

4. 끝없는 투쟁 속의 구원 
제목인 'One Battle After Another'는 삶 자체가 끊임없는 전투의 연속임을 의미합니다. 밥은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전쟁터로 나섭니다. 영화는 완벽한 승리나 평화는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시 총을 드는 행위 그 자체에서 희망과 구원의 가능성을 찾습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이 네 가지 주제를 통해 현대 미국의 정치적 풍경과 인간 본연의 고독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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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대표작 3편

 

폴 토마스 앤더슨(PTA) 감독은 현대 영화계에서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연출가 중 한 명입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정서적 뿌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그의 대표작 3편을 소개합니다.

1.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20세기 초 미국 석유 개발 붐을 배경으로, 광기 어린 탐욕을 가진 '다니엘 플레인뷰'의 성공과 파멸을 그린 대서사시입니다. 은광 광부에서 석유 재벌이 되기까지, 주인공이 자본주의적 야망을 위해 가족과 신념을 어떻게 배신하는지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압도적인 연기와 라디오헤드의 조니 그린우드가 맡은 불협화음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아메리칸드림'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해부한 마스터피스로 평가받습니다.

2. <마스터> (The Master, 2012)
제2차 세계대전 직후, PTSD를 앓으며 방황하는 퇴역 군인 '프레디'와 신흥 종교 단체 '코즈'의 교주 '랭커스터 Dodd' 사이의 기묘한 관계를 다룹니다. 영화는 인간의 불완전함과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본능,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권력과 통제를 탐구합니다.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셰이무어 호프만의 연기 대결은 그 자체로 거대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정답을 내리기 어려운 인간 내면의 공허함과 구원에 대한 갈망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구현했습니다.

3. <부기 나이트> (Boogie Nights, 1997)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미국 포르노 산업의 황금기와 쇠락기를 배경으로 한 군상극입니다. 특별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소년 '에디'가 '덕 디글러'라는 예명으로 스타가 되었다가, 기술의 변화와 마약으로 인해 추락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화려한 스테디캠 촬영과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당시의 풍요롭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에 머물지 않고, 유사 가족의 형태를 띠는 소외된 이들의 애환과 생존 본능을 따뜻하면서도 냉정하게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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