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개요 및 줄거리: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맞수 베티 데이비스와 조안 크로포드 열연
* 작품 개요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1962년작 영화 <제인의 말로(What Ever Happened to Baby Jane?)>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라이벌인 베티 데이비스와 조안 크로포드가 주연을 맡아 광기 어린 자매의 비극을 그린 심리 스릴러의 걸작입니다.
아역 스타 출신의 몰락과 자매 간의 뒤틀린 질투를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했습니다. 실제 앙숙이었던 두 대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압권이며, 이후 ‘사이코-비디(Psycho-biddy)’라는 하위 장르를 탄생시킨 기념비적 작품입니다.
감독/제작: 로버트 알드리치
출연: 베티 데이비스(제인 역), 조안 크로포드(블랜치 역), 빅터 부오노, 안나 리 등
장르: 공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3분

* 줄거리 및 결말
1. 영광의 역전과 비극의 시작
1917년, '베이비 제인'은 보드빌 무대를 장악한 최고의 아역 스타였고, 언니 블랜치는 그 그늘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상황은 완전히 역전됩니다. 블랜치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대스타가 된 반면, 제인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무능한 배우로 전락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교통사고로 블랜치는 하반신 마비가 되고, 제인은 언니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 속에 수십 년간 언니를 수발하며 살아갑니다.
2. 광기로 변한 질투
세월이 흘러 늙고 초라해진 두 자매는 외부와 격리된 채 낡은 저택에서 단둘이 지냅니다. TV에서 블랜치의 옛 영화가 방영되며 언니가 다시 주목받자, 제인의 질투는 광기로 변합니다. 제인은 블랜치의 식사에 죽은 새나 쥐를 올리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며 언니를 2층 방에 감금하고 학대합니다. 제인은 다시 무대로 돌아가겠다는 망상에 빠져 반주자를 고용하는 등 현실을 부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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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충격적인 진실과 제인의 말로
학대 끝에 해변으로 도망친 자매. 죽어가는 블랜치는 마침내 숨겨진 진실을 고백합니다. 사실 사고 당시 차를 몰아 제인을 치려 했던 것은 질투에 눈먼 블랜치 본인이었으며, 사고의 책임은 제인에게 없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고백에도 이미 정신이 완전히 붕괴된 제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린 시절의 '베이비 제인'으로 돌아가 해변의 구경꾼들 앞에서 춤을 춥니다. 경찰이 들이닥치지만, 과거의 영광에 갇힌 제인의 기괴한 춤사위와 함께 영화는 비극적인 마침표를 찍습니다.
■ 주제: 스타를 소모품처럼 부리고 버리는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비판
영화 <제인의 말로(What Ever Happened to Baby Jane?)>는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뒤틀린 애증을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네 가지 핵심 주제를 통해 작품의 깊이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과거의 영광에 잠식된 자아와 퇴행
제인에게 과거는 안식처이자 동시에 감옥입니다. 아역 스타 '베이비 제인' 시절에 멈춰버린 그녀의 정신은 성인이 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기괴한 화장과 어린아이 같은 옷차림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더 이상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현실로부터의 도피입니다. 이는 대중의 관심이 사라진 뒤 홀로 남겨진 이가 겪는 존재론적 허무와 정신적 붕괴를 상징합니다.
2. 죄책감을 도구로 삼은 가학적 지배
영화는 수십 년간 이어온 자매의 관계를 '죄책감'이라는 사슬로 설명합니다. 제인은 언니를 불구로 만들었다는 부채감 때문에 수발을 들지만, 이는 곧 "내가 너를 돌봐야만 한다"는 가학적인 지배욕으로 변질됩니다. 반면 블랜치는 언니의 죄책감을 이용해 자신을 수발하게 만들며 조용히 군림합니다. 이들의 관계는 돌봄과 학대,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하게 뒤섞인 병적인 공의존 상태를 보여줍니다.
3. 할리우드의 비정한 소모성과 스타 시스템의 폐해
이 작품은 스타를 소모품처럼 부리고 버리는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엔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당하고, 나이가 들자 철저히 외면당하는 자매의 모습은 화려한 산업의 이면에 숨겨진 잔혹함을 드러냅니다. 특히 실제 라이벌이었던 베티 데이비스와 조안 크로포드를 캐스팅함으로써, 영화 속 가상 세계와 실제 배우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중첩시켜 리얼리티를 극대화했습니다.
4. 진실의 지체와 비극적 아이러니
영화 결말부의 반전은 이 모든 비극이 '잘못된 기억'과 '왜곡된 진실' 위에 세워졌음을 폭로합니다. 사실 사고의 가해자가 제인이 아닌 블랜치였다는 고백은, 제인이 평생 짊어지고 온 죄책감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를 증명합니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이미 제인의 정신은 완전히 파괴되어 어린아이로 돌아가 버린 상태입니다. 너무 늦게 찾아온 진실은 구원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삶이 얼마나 사소한 오해와 악의로 망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적 아이러니를 완성합니다.
■ 베티 데이비스 vs 조안 크로포드: 할리우드 최악의 라이벌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앙숙을 꼽으라면 단연 베티 데이비스(제인 역)와 조안 크로포드(블랜치 역) 일 것입니다. 두 사람의 증오는 단순한 홍보용 설정을 넘어 실존적인 전쟁에 가까웠는데요, 그 살벌하고도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정리해 드립니다.
1. 30년 넘게 이어진 피의 전쟁
두 사람의 악연은 193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베티 데이비스가 짝사랑하던 동료 배우 프랜초 톤을 조안 크로포드가 가로채 결혼해 버린 사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공식 석상에서도 서로를 맹렬히 비난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라이벌로 군림했습니다.
2. <제인의 말로> 촬영장의 '진검 승부'
영화 제작 당시, 두 배우는 흥행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촬영장은 매일이 지옥이었습니다.
• "진짜로 걷어찼다": 제인이 블랜치를 발로 차는 장면에서 베티 데이비스는 조안 크로포드의 머리를 실제로 세게 걷어찼습니다. 조안은 비명을 질렀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베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납 조끼의 복수": 하반신 마비인 조안을 베티가 질질 끌고 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허리 통증이 있던 베티를 괴롭히기 위해, 조안은 일부러 옷 속에 무거운 납 덩어리(다이버용 벨트)를 숨겨 몸무게를 대폭 늘렸습니다. 결국 베티는 촬영 후 허리 부상으로 고생해야 했습니다.
• 콜라와 펩시의 대결: 당시 조안의 남편은 펩시콜라의 회장이었습니다. 베티는 조안을 킹받게(?) 하기 위해 촬영장에 코카콜라 자판기를 설치하고 대놓고 콜라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3. 오스카 시상식의 희비극 (역대급 복수)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고 베티 데이비스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자, 조안 크로포드는 격노했습니다. 그녀는 다른 후보들에게 연락해 "당신들이 수상하면 내가 대신 무대에서 상을 받아주겠다"라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베티가 아닌 앤 배크로프트가 수상자로 발표되자, 조안은 환하게 웃으며 무대로 걸어 나가 상을 가로채듯(?) 대신 받았습니다. 무대 뒤에서 대기하던 베티는 그 광경을 보며 거의 실신할 정도로 분노했다고 전해집니다.
4. 사후에도 끝나지 않은 독설
세월이 흘러 1977년 조안 크로포드가 사망했을 때, 베티 데이비스는 조의를 표하는 대신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하라고들 하죠. 조안 크로포드가 죽었군요. 잘됐네요(Good)!"
* 흥미로운 팁
이 두 사람의 살벌한 실화는 2017년 드라마 <퓨드: 베티 앤 조안(Feud)>으로도 제작되었습니다. 두 배우의 기싸움을 더 생생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이 드라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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