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타인을 안다고 착각할 때 발생하는 오해와 관계의 단절! <우리 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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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가 타인을 안다고 착각할 때 발생하는 오해와 관계의 단절! <우리 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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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개요 및 줄거리: 한 여성을 둘러싼 세 남자의 겉도는 대화와 관계의 아이러니

 

* 작품 개요

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 연출작인 <우리 선희>(2013)는 한 여성을 둘러싼 세 남자의 겉도는 대화와 관계의 아이러니를 담아낸 블랙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이 출연하였으며, 제66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감독 최초로 감독상(은표범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내성적이지만 안목이 있다"는 식의 유사한 평가와 충고가 인물 간에 돌고 돌며 생기는 미묘한 균열과 인간적 위선을 홍상수 특유의 위트로 풀어냅니다.  

 

감독: 홍상수

출연: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이민우, 예지원 등

장르: 드라마, 멜로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89분

 

한 여성을 둘러싼 세 남자의 겉도는 대화와 관계의 모순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 &lt;우리 선희&gt;.
한 여성을 둘러싼 세 남자의 겉도는 대화와 관계의 모순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 <우리 선희>.

 

* 줄거리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미국 유학을 위한 추천서를 받기 위해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 최 교수(김상중)를 만납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의 없는 추천서 내용에 실망한 선희는 최 교수에게 재작성을 부탁합니다.  

이 과정에서 선희는 자신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전 남자친구이자 영화감독인 문수(이선균), 그리고 선배 영화감독 재학(정재영)을 차례로 만나 술자리를 가집니다. 선희는 세 남자와의 개별적인 만남 속에서 호감을 나누고 때로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지만, 남자들은 각자 자기만의 시선으로 '선희'라는 인물을 규정짓고 판단합니다.  

선희가 최 교수로부터 마음에 드는 추천서를 받아 들고 떠난 뒤, 최 교수, 문수, 재학 세 남자는 우연히 창경궁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그들은 선희가 떠난 자리에 남아 자신이 알고 있는 '선희'에 대해 서로 같은 대사를 되풀이하며 이야기하지만, 막상 정작 진짜 선희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한 채 맴돌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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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이해하는 척하지만, 실상은 선희라는 존재를 탐닉하고 소유하려는 욕망덩어리 세 남자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2013)는 한 여성을 둘러싼 세 남자의 겉도는 대화와 관계의 모순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 네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인에 대한 자의적 규정과 오해

세 남자는 각자 선희를 "예쁘고 똑똑하지만 내성적이고 안목이 있다"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이는 진짜 선희의 모습이라기보다 자신들이 보고 싶은 선희의 단면일 뿐입니다. 영화는 우리가 타인을 안다고 착각할 때 발생하는 오해와 관계의 단절을 보여줍니다.

 

2. 조언과 대사의 순환성 (말의 표류)

최 교수, 문수, 재학이 주고받는 "끝까지 파고들어 봐야 해", "내성적이지만 안목이 있어" 같은 문장들은 사람만 바뀐 채 그대로 되풀이됩니다. 깊이 있는 진심처럼 들리던 충고와 조언이 인물 간에 전염되듯 퍼져나가며 결국 아무런 실체도 없는 껍데기 언어로 전락하는 아이러니를 지적합니다.

 

3. 남성성의 위선과 소유욕

세 남자는 선희를 도우려 하거나 그를 잘 이해하는 척하지만, 실상은 선희라는 존재를 탐닉하고 소유하려는 욕망을 드러냅니다. 지식인이자 예술가라는 탈 뒤에 숨은 남성들의 어설픈 위선과 아이 같은 이기심을 특유의 유머로 해학적으로 조명합니다.

 

4. 진실의 부재와 관계의 겉돎

영화 후반부, 세 남자는 창경궁에 모이지만 정작 사건의 중심인 선희는 이미 떠난 후입니다. 남아있는 남성들은 여전히 선희라는 인물의 껍데기만 두고 이야기할 뿐입니다. 소통을 시도할수록 진실에서 멀어지고 관계의 겉핥기만 남는 인간관계의 본질적 한계를 서늘하게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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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수 감독 최근작 세 편 찾아보기

 

1. <수유천> (2024)

여대 강사인 전임(김민희)이 자신의 삼촌이자 외촌 삼촌인 연출가에게 대학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수유천 근처의 소소한 공간을 배경으로, 인물들이 나누는 평범한 대화 속에서 예술과 삶, 인간관계의 미묘한 긴장을 특유의 담담한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제7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일상의 우연한 순간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솔직함과 어설픈 위선을 유쾌하면서도 서늘하게 짚어내는 홍상수표 미학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2. <여행자의 필요> (2024)

세계적인 명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홍상수 감독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입니다. 한국에 온 프랑스 여성 이리스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두 한국 여성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며 생계를 이어가는 일상을 조명합니다. 언어의 장벽과 낯선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소통의 오해, 막걸리를 매개로 나누는 기묘한 대화들이 특유의 위트와 어우러집니다.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3. <우리의 하루> (2023)

40대 여성 배우 상원(김민희)과 70대 거장 시인 의주(기주봉)의 하루를 교차하여 보여주는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입니다. 방문객들과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며 예술, 삶, 자아에 대한 진솔한 문답을 나누는 두 사람의 일상이 평행선처럼 전개됩니다. 거창한 철학 대신 고양이, 음식, 술과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살아가는 행위 자체의 소중함과 순간의 의미를 정갈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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