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두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제인 러셀 주연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본문 바로가기

영화

'1950년대 두 섹시 아이콘' 마릴린 먼로-제인 러셀 주연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728x90
반응형
SMALL

■ 작품 개요 및 줄거리: "남자는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 여자에게 끌린다"는 철학을 가진  로렐라이

 

* 작품 개요 

1953년에 개봉한 하워드 혹스 감독의 뮤지컬 코미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는 1925년 애니타 루스의 동명 소설과 1949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합니다. 마릴린 먼로와 제인 러셀이라는 당대 최고의 섹시 아이콘들이 주연을 맡아 화려한 비주얼과 재기 발랄한 음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마릴린 먼로가 부른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는 당대의 성 고정관념과 여성의 경제적 독립 욕구를 유쾌하게 풍자하며 시대를 앞서간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감독: 하워드 혹스

출연: 마릴린 먼로, 제인 러셀, 찰스 코번 등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2분

 

마릴린 먼로(왼쪽)와 제인 러셀이 출연한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포스터.
마릴린 먼로(왼쪽)와 제인 러셀이 출연한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포스터.

 

* 줄거리
미국 뉴욕의 나이트클럽에서 활약하는 두 명의 쇼걸, 로렐라이 리(마릴린 먼로 분)와 도로시 쇼(제인 러셀 분)의 우정과 모험을 그립니다. 금발의 로렐라이는 부유한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안정된 삶을 꿈꾸는 현실주의자로, "남자는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 여자에게 끌린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흑발의 도로시는 외모보다는 진실한 사랑을 추구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로렐라이는 백만장자 약혼자 거스 에스몬드 주니어(토미 누넌 분)와 결혼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배에 오르게 됩니다. 도로시 역시 로렐라이의 들러리로 동행하는데, 거스 에스몬드 시니어(테일러 홈즈 분)는 로렐라이가 돈 때문에 아들과 결혼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사립탐정 어니 말론(엘리엇 리드 분)을 고용해 그녀를 감시하게 합니다.


배 안에서 로렐라이는 올림픽 체조팀 단원들을 유혹하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얻어내려 하고, 도로시는 사립탐정 말론에게 점차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파리에 도착해서도 로렐라이의 돈에 대한 집착은 계속되고, 결국 거스는 로렐라이의 행각을 알게 되어 결혼을 취소하고 그녀에게 지급했던 모든 다이아몬드를 회수합니다.


낙담한 로렐라이는 다이아몬드가 없으면 쇼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절망에 빠지지만, 도로시와 함께 기지를 발휘하여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로렐라이는 자신의 진심을 깨닫고, 도로시 역시 말론과의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영화는 두 여성의 우정과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화려하게 그려내며 해피 엔딩을 맞습니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는 단순히 눈요기용 영화를 넘어,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과 물질주의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시대를 초월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 주제: '금발은 멍청하다', '여성은 돈만 밝힌다'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유쾌하게 풍자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는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와 유쾌한 코미디를 넘어, 1950년대 미국 사회의 가치관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주요 주제 4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1. 물질주의와 진정한 가치
영화의 핵심적인 주제는 '돈'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물질주의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로렐라이는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노래를 부르며 노골적으로 부와 물질적 풍요를 추구합니다. 그녀에게 결혼은 신분 상승의 수단이자 경제적 안정을 보장받는 길입니다. 반면 도로시는 사랑과 진실한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립탐정 어니 말론의 성실함과 진정성에 이끌립니다. 영화는 이 두 여성의 대조적인 가치관을 통해 물질적인 성공이 과연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질문합니다. 영화는 결국 로렐라이가 돈이 아닌 자신의 재능과 친구와의 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도로시가 물질적 조건이 아닌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물질주의가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2. 여성의 독립과 주체성
1950년대는 여전히 가부장적인 사회였지만, 이 영화는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시대를 앞서간 면모를 보여줍니다. 로렐라이와 도로시는 남성에게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하려 합니다. 로렐라이는 부유한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경제적 독립을 꾀하며, 이는 당대 여성들이 직면했던 사회적 제약을 반영합니다. 그녀는 단순히 남성에게 종속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매력과 기지를 이용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능동적인 인물입니다. 도로시 또한 남성의 보호에 기대기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필요할 때는 친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이  영화는 두 여성 캐릭터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며, 결국 남성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의 주체적인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3. 고정관념과 편견의 해체
영화는 '금발은 멍청하다'거나 '여성은 돈만 밝힌다'는 식의 사회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전복시킵니다. 로렐라이는 겉으로는 순진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사업 수완과 상황 판단 능력을 지닌 영리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얕보는 고정관념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냅니다. 또한, 영화는 남성들이 여성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선을 비판적으로 다룹니다. 거스 에스몬드 시니어는 로렐라이를 돈 때문에 접근하는 속물로만 여기고, 사립탐정 말론 역시 처음에는 그녀를 오해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인물들이 점차 로렐라이의 진면모를 알게 되면서 자신들의 편견을 깨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겉모습이나 선입견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4. 우정과 연대
로렐라이와 도로시의 깊은 우정은 영화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입니다. 두 사람은 성격과 가치관이 극명하게 다르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줍니다. 로렐라이가 결혼 문제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로시는 기꺼이 그녀를 돕고, 로렐라이 역시 도로시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지지합니다. 특히, 로렐라이가 다이아몬드를 잃고  좌절했을 때 도로시가 그녀를 격려하고 함께 무대에 오르는 장면은 여성 간의 연대와 우정의 힘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쇼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선 진정한 친구로서, 서로의 결점을 보완하고 성장을 돕는 이상적인 우정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이는 물질적 성공이나 남성과의 관계만큼이나 중요한 여성 간의 유대와 연대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반응형

■ 하워드 혹스 감독의 다른 대표작 3편

 

1. <스카페이스 (Scarface, 1932)>
하워드 혹스 감독의 초기작 중 하나인 <스카페이스>는 1930년대 금주법 시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갱스터 영화의 고전입니다. 악명 높은 알 카포네에게서 영감을 얻은 주인공 토니 카몬테(폴 무니 분)가 암흑가에서 잔혹한 방식으로 권력을 장악해 나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영화는 무분별한 폭력과 범죄 조직의 실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당대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혹스 감독 특유의 빠르고 절제된 연출은 인물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논란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으며, 갱스터 영화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후대 많은 작품들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2. <양육 (Bringing Up Baby, 1938)>
<양육>은 혹스 감독의 코미디 장르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스크루볼 코미디 영화입니다. 고생물학자 데이비드 헉슬리(캐리 그랜트 분)가 괴짜 상속녀 수잔 밴스(캐서린 헵번 분)와 그녀의 애완 표범 '베이비'에게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립니다. 논리 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삶을 살던 남자가 예측 불가능하고 자유분방한 여성에게 이끌리면서 일어나는 혼란과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빠르고 재치 있는 대사, 상황극적인 유머, 그리고 두 주연 배우의 완벽한 코믹  호흡이 돋보이며, 이후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3. <리오 브라보 (Rio Bravo, 1959)>
서부극의 전설적인 작품인 <리오 브라보>는 혹스 감독의 만년작 중 하나입니다. 작은 마을의 보안관 존 T. 찬스(존 웨인 분)가 살인범을 체포한 후, 그를 구출하려는 갱단에 맞서 보안관보, 술주정뱅이, 젊은 총잡이, 그리고 여인과 함께 고립된 상황에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웅적인 총격전보다는 인물들 간의 관계와 심리, 그리고 의리와 신뢰에 초점을 맞춥니다.  혹스 감독 특유의 간결하고 응집력 있는 연출, 그리고 캐릭터들의 깊이 있는 묘사가 돋보이며, 서부극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고독한 영웅의 모습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