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재즈 시대의 화려함과 흥청거림 속에 감춰진 개인의 고독과 공허,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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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20년대 재즈 시대의 화려함과 흥청거림 속에 감춰진 개인의 고독과 공허,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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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개요 및 시대 배경, 줄거리: 피츠제럴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13년 개봉작

 

*작품 개요, 시대 배경

영화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2013년 개봉작입니다. <물랑 루즈>,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인공 제이 개츠비를 맡아 열연했습니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미와 함께 1920년대 재즈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원작의 문학적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작품입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20년대 미국은 '재즈 시대(Jazz Age)' 또는 '광란의 20년대(The Roaring Twenties)'로 불립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엄청난 경제적 호황을 누렸고, 사람들은 금주법이 시행되는 와중에도 비밀리에 술을 즐기고, 화려한 파티를 벌이며 쾌락을 추구했습니다. 자동차, 라디오 등 신기술이 등장하며 물질적 풍요를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도덕적 해이와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사회적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이러한 시대적 특징을 반영하며, 화려함 속에 숨겨진 공허함과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그려냅니다.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조엘 에저튼, 아일라 피셔, 엘리자베스 데비키 등

장르: 로맨스/ 멜로,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2분

 

1920년대, 물질적 풍요가 가져다준 '아메리칸드림'이 얼마나 허무하고 공허한 것인지를 보여준 영화 위대한 개츠비.
1920년대, 물질적 풍요가 가져다준 '아메리칸드림'이 얼마나 허무하고 공허한 것인지를 보여준 영화 위대한 개츠비.



* 줄거리
1922년 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닉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는 월스트리트에서 채권 중개인으로 일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옵니다. 그는 부촌인 이스트 에그와 웨스트 에그 사이에 위치한 허름한 집에 정착하고, 호화로운 저택에서 매일 밤 성대한 파티를 여는 정체불명의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이웃으로 만나게 됩니다.


닉은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받아 그를 만난 후, 그가 자신의 사촌인 데이지 뷰캐넌(캐리 멀리건)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개츠비는 5년 전 전쟁터로 떠나기 전 데이지와 사랑했지만, 신분 차이로 인해 헤어졌고, 그녀는 부유한 집안의 톰 뷰캐넌(조엘 에저튼)과 결혼한 상태였습니다. 개츠비가 웨스트 에그에 저택을 짓고 매일 파티를 열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이스트 에그에 사는 데이지가 자신의 파티에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닉은 개츠비와 데이지의 재회를 주선하고,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개츠비는 과거의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어 하지만, 데이지는 개츠비와 톰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개츠비가 밀주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톰이 폭로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톰과 데이지, 개츠비, 닉, 그리고 톰의 정부인 머틀까지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결국 이들의 관계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치닫습니다. 머틀이 톰의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차를 운전한 사람은 데이지였지만 개츠비는 데이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말합니다. 이후 머틀의 남편 윌슨은 개츠비가 자신의 아내를 죽였다고 오해하고, 개츠비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자살합니다. 화려했던 그의 파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지만,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는 닉과 소수의 사람들뿐이었습니다.

 

닉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화려함 뒤에 숨겨진 욕망과 허영심의 허무함을 깨닫고 뉴욕을 떠납니다. 영화는 닉의 시선을 통해 개츠비가 꿈꿨던 '아메리칸 드림'이 결국 공허한 환상이었음을 보여주며 막을 내립니다.

 

■ 주제: '벼락부자' 와  '오래된 부자'를 대비시키며 당시 사회의 계층 갈등, 위선 폭로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 사랑, 그리고 사회적 허영을 다각도로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네 가지 핵심 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1. 아메리칸드림의 허상과 몰락
개츠비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부와 성공을 거머쥔 인물입니다. 그는 막대한 부를 쌓아 화려한 파티를 열며 자신이 꿈꾸던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부는 밀주 사업이라는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얻은 것이며,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부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사랑 데이지였습니다. 개츠비의 꿈은 물질적인 성공에 있지 않았고, 데이지라는 이상적인 사랑을 통해 신분 상승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의 꿈은 좌절되고 비극적인 죽음으로 막을 내립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1920년대의 물질적 풍요가 가져다준 '아메리칸드림'이 얼마나 허무하고 공허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2. 과거에 대한 집착과 이상화된 사랑
개츠비의 모든 행동은 5년 전 헤어진 첫사랑 데이지를 되찾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데이지가 살고 있는 이스트 에그를 바라보며, 그녀의 저택 끝에 깜빡이는 초록색 불빛을 보며 희망을 품습니다.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단순한 여자가 아닌, 그의 이상이 투영된 존재였습니다. 그는 현실의 데이지가 아닌, 자신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완벽한 데이지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데이지 역시 과거의 순수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개츠비는 과거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으로 인해 현재의 현실을 외면하고, 결국 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지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3. 사회 계층 간의 갈등과 위선
영화는 웨스트 에그의 '벼락부자' 개츠비와 이스트 에그의 '오래된 부자' 톰 뷰캐넌을 대비시키며 당시 사회의 계층 갈등을  보여줍니다. 톰과 데이지는 대대로 물려받은 부와 특권을 누리는 상류층이지만, 그들의 삶은 위선과 도덕적 해이로 가득 차 있습니다. 톰은 정부를 두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데이지는 자신 때문에 사고가 났음에도 개츠비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고 외면합니다. 반면 개츠비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들의 사회에 온전히 속할 수 없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영화는 이들의 대비를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계급의 견고함과 도덕적 책임감이 결여된 상류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4. 화려함 뒤의 공허함과 고독
개츠비의 저택에서 매일 밤 열리는 파티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환락을 즐기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그 화려함 속에서 개츠비는 언제나 홀로 서서 파티를 관찰하는 고독한 인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개츠비의 파티에 열광했지만, 정작 개츠비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그의 장례식에 찾아온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외로운 존재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1920년대 재즈 시대의 화려함과 흥청거림 속에 감춰진 개인의 고독과 공허함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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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사랑꾼' 바즈 루어만 감독의 그 외 대표작 3편 다시 보기

 

1.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 Juliet, 1996)>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원작의 대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배경을 현대의  '베로나 비치'로 옮겨 총격전, 마약 등 자극적인 요소를 더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가 주연을 맡아 풋풋하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을 열연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충돌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파격적인 연출과 함께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사랑의 비극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MTV 스타일의 편집과 화려한 의상, OST는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2. <물랑 루즈 (Moulin Rouge!, 2001)>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뮤지컬 영화로, 19세기말 프랑스 파리의 카바레 '물랑 루즈'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몽환적인 색감과 화려한 세트, 빠른 편집이 특징인 이 영화는 팝송을 재해석하여 뮤지컬 넘버로 사용하는 독특한 시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가난한 시인 크리스티앙과 물랑 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그리고 그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사랑의 낭만과 예술적 열정을 격정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과 미술상을 수상하며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독창적인 미장센을 인정받았습니다.


3. <엘비스 (Elvis, 2022)>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입니다. 바즈 루어만 감독 특유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연출로 엘비스의 무대 위 폭발적인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엘비스를 발굴한 매니저 '톰 파커'의 시점에서 엘비스의 성공과 몰락을 조명하며, 스타의 화려한 이면과 개인적인 고뇌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주연 배우 오스틴 버틀러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엘비스 그 자체가 되었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엘비스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문화적 유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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