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테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가난하고 순결한 여성 테스의 가혹한 운명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979년작 영화 <테스(Tess)>는 토마스 하디의 고전 소설 '더버빌가의 테스'를 탐미적인 영상미로 옮긴 걸작입니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가난하고 순결한 여성 테스가 가혹한 운명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파멸해 가는 과정을 비극적으로 그립니다.

1. 줄거리: 엇갈린 선택과 비극의 시작
가난한 행상인의 딸 테스는 몰락한 귀족 '더버빌' 가문의 후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강요로 부유한 더버빌가에 도움을 청하러 갑니다. 그곳에서 가짜 귀족 알렉에게 강제적인 순결을 빼앗기고 아이까지 잃게 됩니다.
상처를 뒤로하고 낙농장에서 일하던 테스는 목사의 아들 에인절과 진실한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하지만 신혼여행지에서 과거를 고백하자, 도덕적 결벽증이 있던 에인절은 그녀를 버리고 떠납니다. 다시 빈곤과 절망에 빠진 테스 앞에 알렉이 나타나 유혹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의 정부가 됩니다. 뒤늦게 후회하며 돌아온 에인절을 본 테스는 자신의 삶을 망친 알렉을 살해하고, 결국 스톤헨지에서 체포되어 사형장에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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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제: 운명적 비극과 사회적 위선
영화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관통합니다.
• 사회적 위선과 이중 잣대: 남성의 과거는 용납되지만 여성의 상처는 '부정함'으로 낙인찍는 당시의 가부장적 도덕관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순결한 여성'이라는 부제처럼, 감독은 그녀가 도덕적으로 무결함을 강조하며 사회적 타살을 고발합니다.
• 잔혹한 운명과 자연: 아름다운 영국의 풍광과 대조적으로, 테스의 삶은 마치 정해진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희생양과 같습니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 영화 <테스>와 소설 <테스> 비교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 <테스>(1979)와 토마스 하디의 원작 소설 '더버빌가의 테스'(1891)는 모두 운명에 맞서는 여성의 비극을 다루지만, 표현 방식과 중점적으로 다루는 지점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차이를 보입니다.
1. 매체의 차이: 묘사 vs 영상미
• 소설: 토마스 하디는 풍부한 문학적 묘사와 상징을 통해 19세기 영국 농촌의 몰락과 자연의 섭리를 치밀하게 그립니다. 특히 테스의 내면 심리와 작가의 철학적 개입(운명의 가혹함에 대한 탄식 등)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 영화: 폴란스키 감독은 대사보다는 압도적인 영상미로 서사를 대체합니다. 자연광을 활용한 탐미적인 화면은 테스의 순수함과 비극성을 극대화하며, 나스타샤 킨스키의 정적인 연기는 텍스트로 설명되던 테스의 고통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각인시킵니다.
2. 캐릭터 해석과 서사의 생략
• 운명론의 약화: 원작은 테스가 겪는 불행이 조상들의 죄나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 탓이라는 '결정론적 세계관'이 짙습니다. 반면, 영화는 이를 조금 걷어내고 사회적 위선과 인간관계의 어긋남에 더 집중하여 현대적인 비극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에피소드의 변주: 영화는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서사를 단순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 속 알렉이 종교적으로 귀의했다가 다시 타락하는 복잡한 과정이나, 테스가 아이를 직접 세례 하는 장면 등이 영화에서는 생략되거나 짧게 처리되어 테스의 수동적 희생자 면모가 더 강조되기도 합니다.
3. 성적 표현과 시대적 금기
• 소설: 빅토리아 시대의 엄격한 검열 때문에 알렉이 테스를 범하는 장면이나 성적인 관계가 매우 모호하고 암시적으로만 서술되었습니다.
• 영화: 1970년대의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제작된 영화는 알렉의 폭력성과 테스가 처한 성적 억압을 훨씬 직설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그녀가 입은 상처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소설이 거대한 운명과 자연의 철학을 담은 서사시라면, 영화는 한 여성이 가진 순결한 영혼이 세상의 편견에 의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슬프고 아름다운 초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청순+섹시 공존의 미학' 나스타샤 킨스키
나스타샤 킨스키는 영화 <테스>를 통해 1980년대 전 세계적인 '책받침 여신'이자 청순미의 대명사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17세였던 그녀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신인여우상을 거머쥐며 전설적인 데뷔를 치렀습니다.

1. 시대를 초월한 신비로운 마스크
나스타샤 킨스키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 같은 순수함'과 '성숙한 여인의 관능미'가 공존하는 묘한 마스크에 있습니다. 큼직한 이목구비와 서늘하면서도 깊은 눈빛은 극 중 세상의 풍파에 휩쓸리면서도 끝내 영혼의 순결함을 잃지 않는 테스 그 자체였습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그녀를 두고 "카메라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얼굴"이라고 평했을 만큼,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녀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습니다.
2. 정적인 연기와 절제된 슬픔
그녀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고 정적입니다. 독일 출신으로 영국 시골 방언을 구사해야 했던 어려움이 오히려 테스의 수줍고 고립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냈습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눈물 맺힌 눈망울과 미세한 떨림으로 표현해 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보호해주고 싶은 비극적 여주인공'에 깊이 몰입하게 했습니다.
3. 강인한 생명력의 현신
단순히 가련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척박한 환경에서 억척스럽게 노동하며 삶을 버텨내는 강인한 생명력 또한 그녀가 보여준 매력입니다. 나스타샤 킨스키는 화려한 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거친 농촌 여인의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테스를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운명에 맞선 한 명의 인간으로 형상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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