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개요 및 줄거리: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비교하면 보면 재미-감동 두 배!
* 작품 개요
2018년 개봉한 미국 영화 <그린북>(Green Book)은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영화입니다. 감독은 피터 패럴리(Peter Farrelly)이며, 비고 모텐슨(Viggo Mortensen)과 마허샬라 알리(Mahershala Ali)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 각본상을 수상하며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영화의 제목 '그린북'은 흑인들이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 남부 지역을 여행할 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소, 식당 등의 정보를 담은 실제 가이드북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책은 흑인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피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고고하고 고집 센 백인 할머니(제시카 탠디)와 자상하고 친절한 흑인 운전사(모건 프리먼)가 나오는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하고 비교하면서 보시면 재미 두 배, 감동 세 배 업데이트 됩니다.
감독: 피터 패럴리
출연: 비고 모텐슨, 마허셜라 알리, 린다 카델리니, 세바스찬 매니스캘코 등
장르: 드라마, 로드 무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 줄거리
줄거리는 미국 뉴욕에서 나이트클럽 경호원으로 일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분)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분)의 운전사이자 매니저로 고용되면서 시작됩니다. 돈 셜리는 클래식 피아노 연주자로서 미국 남부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1960년대 남부에서 백인 운전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칠고 투박하며 다혈질인 토니와 교양 있고 섬세하며 원칙주의자인 돈 셜리는 극명하게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딪히지만, 함께 남부로 여행하며 수많은 인종차별적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돈 셜리는 뛰어난 연주 실력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에게 온갖 모욕과 차별을 당하며 인간적인 존엄성마저 위협받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토니는 돈 셜리를 보호하고, 점차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서로의 편견을 깨고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됩니다. 인종의 벽을 넘어선 두 남자의 우정과 인간적인 교류를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당시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제를 직시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며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 주제: 인종차별과 그에 대한 편견 극복... 계층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선 우정...
미국 영화 <그린북>은 1960년대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배경을 다루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유머를 잃지 않는 방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탐구합니다. 다음은 영화가 다루는 주요 네 가지 주제입니다.
1. 인종차별과 편견 극복
<그린북>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바로 인종차별과 그에 대한 편견 극복입니다. 영화는 천재적인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가 남부 순회공연 중 겪는 노골적인 차별과 모욕적인 대우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백인들 앞에서 화려하게 연주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백인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나 식당 출입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실에 직면합니다. 또한, 운전사인 토니 역시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서 소수 인종에 대한 미묘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이러한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인종차별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두 주인공이 서로를 이해하고 편견을 허물어가는 과정을 통해 인종 간의 화합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사회 비판을 넘어, 개인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2. 계층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는 우정
영화는 뉴욕 빈민가 출신의 거칠고 투박한 백인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와 뉴욕 카네기 홀에서 연주하는 교양 있고 고독한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라는 극과 극의 인물을 통해 계층과 문화의 차이가 어떻게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언행과 습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지만, 길 위에서의 여정과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 서로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합니다. 토니는 돈 셜리의 예술가적 고뇌와 인간적 고독을 이해하게 되고, 돈 셜리는 토니의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인간미에 감동합니다. 이들의 우정은 단순히 동행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서로의 삶에 깊이 개입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됩니다. 이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입니다.
3. 정체성과 소속감의 고뇌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영화 속에서 "나는 충분히 백인답지 않고, 충분히 흑인답지도 않다"는 고백을 합니다. 이는 그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뇌를 나타냅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백인 주류 예술 분야에서 성공했지만, 여전히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습니다. 동시에, 그의 교양과 높은 문화 수준은 일반적인 흑인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소외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정체성의 혼란과 소속감 부재는 그를 더욱 외롭고 고독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돈 셜리가 겪는 이러한 내면적 갈등을 섬세하게 다루며, 사회적 위치와 인종적 배경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인간의 깊은 고뇌를 보여줍니다.
4. 인간적인 존엄성과 자아 존중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에 돈 셜리는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 자신의 예술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합니다. 그는 무례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품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며, 부당한 대우에는 단호하게 맞섭니다. 토니 역시 자신과 다른 돈 셜리를 존중하며 그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성과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아 존중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합니다. 차별받는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돈 셜리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줍니다.
■ 1950~60년대 미국 '흑백 인종차별'을 소재로 영화 3편
1. <헬프 (The Help, 2011)>
<헬프>는 1960년대 초 미시시피 주 잭슨을 배경으로,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당시 흑인 가정부들이 겪었던 차별과 부당한 대우, 그리고 그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백인 사회의 위선과 흑인 여성들이 겪는 인종차별, 계층 차별이 교차하며 그려집니다. 젊은 백인 작가 지망생 스키터가 흑인 가정부들의 목소리를 담아 책을 쓰려는 시도를 통해 백인 사회에 만연한 편견에 맞서고 소통의 물꼬를 트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감동적인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2.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2016)>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활약했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당시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박혀 있던 인종차별과 성차별 속에서도 뛰어난 실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미국의 우주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한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들은 백인 남성 중심의 NASA에서 흑인이라는 이유, 여성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편견을 부수고 인정받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차별의 벽을 허무는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이자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감을 주는 영화입니다.
3. <밤의 열기 속으로 (In the Heat of the Night, 1967)>
<인 더 히트 오브 더 나이트>는 1960년대 미국 남부 미시시피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흑인 형사 버질 팁스(시드니 포이티어 분)가 우연히 용의자로 지목된 후, 자신이 베테랑 수사관임을 밝히고 백인 경찰서장 빌 길레스피(로드 스타이거 분)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인종차별이 극심한 남부 사회에서 백인 경찰서장이 흑인 형사를 불신하고 경멸하다가, 점차 그의 능력과 인간성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두 주인공의 갈등과 협력을 통해 당시 인종차별의 심각성과 함께,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통해 편견을 극복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고전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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