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이제훈과 수지의 <건축학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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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이제훈과 수지의 <건축학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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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개요 및 줄거리: '건축학개론' 강의 시간에서 처음 만난 승민과 서연은...

 

* 작품 개요

2012년에 개봉한 이용주 감독의 영화 <건축학개론>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라는 슬로건으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킨 멜로 영화입니다. 2012년 당시 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 영화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배우 이제훈과 수지는 이 작품을 통해 최고의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조정석이 이제훈의 친구로 등장, '씬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충무로에 '조정석'이란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습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독특한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건축가가 된 35살의 승민(엄태웅 분)에게 어느 날 첫사랑 서연(한가인 분)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녀는 제주도에 있는 오래된 집을 허물고 새로 지어달라고 의뢰합니다.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은 이 의뢰를 맡게 되고, 서연과 함께 집을 짓는 과정에서 15년 전 스무 살 대학 신입생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게 됩니다.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조정석, 유연석, 김의성 등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이제훈, 수지, 엄태웅, 한가인 주연의 영화 건축학개론 포스터.
이제훈, 수지, 엄태웅, 한가인 주연의 영화 건축학개론 포스터.


1990년대 중반, 건축학과 학생 승민(이제훈 분)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갓 상경한 음대생 서연(수지 분)을 처음 만납니다. 풋풋하고 숫기 없는 승민은 밝고 솔직한 서연에게 호감을 느끼고, 함께 과제를 하며 가까워집니다. 함께 노래  '기억의 습작'을 듣고, 정릉의 낡은 집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라는 풋풋한 감정을 쌓아갑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던 승민은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씁쓸하게 끝이 납니다.


15년 후, 다시 만난 승민과 서연은 함께 서연의 집을 완성해 가는 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그들의 첫사랑을 담았던 장소이자, 현재의 감정을 재확인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풋풋하고 미숙했던 과거의 사랑과, 현실에 지쳐있지만 여전히 아련한 감정을 간직한 현재의 두 사람을 통해 영화는 첫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과 향수를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 감상 포인트: 전람회의 대표곡 '기억의 습작'은 영화의 핵심적인 OST로 인기 폭발

영화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섬세하게 연결하며 깊은 감정적 울림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감상 포인트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1) 현재와 과거를 잇는 교차 서사

<건축학개론>은 현재의 30대와 과거의 20대 시절을 교차 편집하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현재의 승민과 서연이 제주도에서 집을 짓는 과정은 15년 전 대학 시절 함께 '건축학개론' 수업 과제를 했던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액자식 구성은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풋풋하고 설렜던 과거의 순간과,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현재의 모습을 병치하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첫사랑의 아련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매력입니다.


(2) 건축이라는 매개체

영화의 제목이자 중요한 소재인 '건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승민과 서연의 첫 만남은 '건축학개론' 수업이었고, 그들의 재회는 서연의 '집짓기 의뢰'로 시작됩니다. 집은 그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자, 현재의 감정을 재확인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특히, 서연의 제주도 집이 완성되는 과정은 두 사람의 관계가 정리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건축이라는 소재를 통해 첫사랑의 기억을 '짓고', 잊고 지냈던 감정을 '재건축'하는 서사는 영화의 깊이를 더합니다.


(3) 시대적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과 OST

영화는 1990년대 중반의 시대적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삐삐, CD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1990년대 패션 등은 당시를 경험했던 관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합니다. 특히, 전람회의 대표곡 '기억의 습작'은 영화의 핵심적인 OST로, 승민과 서연의 풋풋한 첫사랑과 아련한 이별의 감정을 대변합니다. 이 노래는 영화의 흥행과 함께 다시 큰 인기를 얻으며, 첫사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곡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 소품과 음악들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첫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첫사랑에 대한 보편적 정서

이 영화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첫사랑의 설렘, 표현에 서툴렀던 미숙함, 그리고 이별의 아픔까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감정들을 꾸밈없이 보여주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승민과 서연의 첫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지만, 그들의 추억은 '집'이라는 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아련한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메시지를 통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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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틋하고 짜릿한  '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3편 추천

(1) <너의 결혼식 (2018)>
첫사랑을 소재로 한 한국 로맨스 영화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운명처럼 만난 승희(박보영 분)와 우연(김영광 분)의 10년이 넘는 시간을 담아냈습니다. ‘3초의 운명’을 믿는 우연은 승희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함께 같은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등 순정을 바칩니다. 그러나 우연과 승희의 타이밍은 항상 엇갈립니다. 고등학교 시절 풋풋한 만남부터, 대학 시절 재회,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다시 멀어지는 과정까지, 영화는 엇갈리는 타이밍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이별을 현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2) <러브레터 (1995)>
일본 영화의 르네상스를 연 작품이자, 한국에 일본 영화 붐을 일으킨 첫사랑 영화의 고전입니다. 죽은 연인 후지이 이츠키를 그리워하던 히로코(나카야마 미호 분)가 그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내면서, 그와 이름이 같은 여인(나카야마 미호 1인2역)과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죽은 연인의 첫사랑이 자신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서정적인 반전과 함께, 첫사랑의 기억을 섬세하게 파헤칩니다. 특히, "오겡끼데스카!(잘 지내고 있나요!)"를 외치는 설원 속 명장면은 이 영화의 상징이 되었으며, 첫사랑의 아련함과 순수함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그려내며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3) <500일의 썸머 (2009)>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문법을 뒤집은 독특한 영화입니다. 운명을 믿는

남자 톰(조셉 고든-레빗 분)과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 썸머(주이 디샤넬 분)가 만난 500일간의 이야기를 비선형적인 시간 순서로 보여줍니다. 톰은 썸머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확신하며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지만, 썸머는 진지한 관계를 원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솔직하게 그려냅니다. 첫사랑의 달콤함뿐만 아니라, 이별의 아픔과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며,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씁쓸한 여운을 남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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