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무협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 <취권>

■ 작품 개요 및 줄거리: 소년 황비홍은 무술도장서 '소화자'라는 괴팍한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 작품 개요
1978년에 제작된 영화 <취권>(Drinker Master)은 리메이크작을 포함해 20편에 가까운 영화를 낳은 성룡의 대표작입니다. 권법과 코미디를 결합한 성룡의 장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당시까지 홍콩 무협 영화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 '황비홍'은 실제 인물로,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인물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취권은 술에 취한 듯 몸을 흔들며 상대를 공격하는 권법으로, 기존의 무협 영화와는 달리 유쾌하고 신선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이 영화는 홍콩 무협 영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감독: 원화평
출연: 성룡, 황정리, 원소전, 석천, 원신의 등
장르: 액션,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코믹 액션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주인공 '황비홍'의 성장을 다룬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취권>.

 
* 줄거리
중국 무술의 대가인 아버지에게서 무술을 배우고 있는 '황비홍'은 개구쟁이에 장난기 가득한 성격 탓에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듣기 일쑤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의 명령으로 무술 수련을 위해 삼촌의 무술 도장으로 가게 된 황비홍은 그곳에서 '소화자'라는 괴팍한 노인에게서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소화자는 술에 취한 듯 몸을 흔들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취권'의 달인으로, 황비홍은 처음에는 소화자의 훈련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항합니다. 하지만 혹독한 수련을 통해 점차 취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황비홍은 소화자의 가르침에 따라 취권을 익히게 됩니다.

한편, 황비홍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장에는 악명 높은 살수 '염철심'이 나타나 도장을 위협합니다. 염철심은 탁월한 무술  실력으로 황비홍의 아버지를 궁지에 몰아넣고, 황비홍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염철심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염철심의 뛰어난 무술 실력에 황비홍은 위기를 겪지만, 소화자에게 배운 취권으로 염철심을 물리치고 도장을 지키게 됩니다.

이후 황비홍은 소화자로부터 '취권'의 진정한 계승자로 인정받고, 무술의 대가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개구쟁이였던 황비홍이 역경을 이겨내고 진정한 무술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통쾌하게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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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포인트: 악역을 연기한  '발차기의 제왕' 황정리의 카리스마도 볼 만

 
1. 성룡의 코믹 액션 시초를 감상하라
<취권>은 성룡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코믹 액션의 시작을 알린 영화입니다. 이전까지 무협 영화는 진지하고 비장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지만, <취권>은 주인공 '황비홍'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개그 연기를 통해 무협과 코미디를 절묘하게 섞어놓았습니다. 특히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상대를 공격하는 '취권'은 기존의 무술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성룡은 단순히 무술 실력뿐만 아니라 몸을 사리지 않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줍니다. 이는 이후 성룡 영화의 흥행을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가 되었고, 전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 살아있는 전설, 황정리의 무자비한 악역 연기
<취권>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악역 '염철심'을 연기한 배우 황정리의 존재감입니다. 그는 이소룡, 성룡과 함께 홍콩 무협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무술가 겸 배우로, 뛰어난 발차기 기술로 '발차기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황정리는 냉철하고 무자비한 살수 '염철심'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주인공 황비홍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과 파괴적인 발차기 액션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며, 성룡이 연기하는 익살스러운 황비홍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3. 무술 지도와 연출을 겸한 '원화평' 감독의 진가
<취권>은 '무술 영화의 대부'라 불리는 원화평 감독의 천재적인 연출력이 빛을 발한 작품입니다. 그는 무술 지도와 연출을
모두 맡아 배우들의 무술 실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카메라 앵글과 편집을 통해 액션의 속도감과 박진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황비홍'과 '소화자'가 취권을 수련하는 장면은 단순히 무술 기술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유려한 동작과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황비홍과 염철심의 마지막 대결은 원화평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명장면으로, 홍콩 무협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평가받습니다.

4. 고전적이지만 깊이 있는 성장 스토리
<취권>은 겉으로는 코믹 액션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주인공 '황비홍'의 성장을 다룬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철없고 장난기 많던 황비홍이 '소화자'라는 스승을 만나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진정한 무술가로 거듭나는 과정은 고전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소화자의 훈련은 단순히 무술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황비홍의 인내심과 집중력을 키우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취권>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한 인물이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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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믹 액션의 원조' 성룡 주연 영화 대표작 3편

 
1. <폴리스 스토리> (1985)
성룡의 현대물 액션 연출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1980년대 홍콩의 경찰 '진가구'가 마약조직 보스를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무술 액션을 넘어, 건물, 자동차, 쇼핑몰 등 주변의 모든 것을 활용하는 '사물 액션'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쇼핑몰 액션 장면은 성룡의 목숨을 건 스턴트 연기가 빛나는 명장면으로, 2층 높이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찔한 장면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성룡은 코믹 무술뿐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의 리얼 액션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습니다. <폴리스 스토리>는 성룡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이후 수많은 액션 영화에 영감을 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2. <용형호제> (1986)
성룡이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아 모험 활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작품입니다. 전설의 보물 '신의 갑옷'을 찾는 보물 사냥꾼 '재키'의 모험을 그린 이 영화는 홍콩을 넘어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스케일을 확장했습니다. <용형호제>는 화려한 액션과 함께 성룡 특유의 유머가 잘 어우러져 있어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 속 카체이싱과 오토바이 액션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볼거리였으며, 성룡은 이 영화 촬영 중 15m 높이의 나무에서 떨어져 두개골이 함몰되는 큰 사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상을 이겨내고 영화를 완성시켜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용형호제>는 성룡의 뛰어난 액션뿐만 아니라 그의 열정과 투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3. <프로젝트 A> (1983)
성룡, 홍금보, 원표 등 '골든 트리오'의 협업이 빛을 발했던 영화입니다. 20세기 초 영국령 홍콩을 배경으로 해적을 소탕하려는 해양 경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A>는 무술 액션과 코미디, 스릴러를 결합한 복합장르 영화로, 세 배우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돋보입니다. 특히 영화 속 자전거 추격 장면은 성룡의 기발한 액션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또한, 시계탑에서 떨어지는 스턴트는 성룡이 목숨을 걸고 촬영한 명장면으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는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홍콩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무협 활극'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프로젝트 A>는 성룡의 뛰어난 액션 실력과 함께, 홍콩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걸작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