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2>, 가족'이라는 가치가 '대부'라는 권력의 이름 아래 어떻게 희생되고 해체되나

■ 작품 개요 및 줄거리: 마피아 보스, 마이클의 현재 vs 아버지 비토의 과거... 교차 편집의 재미

 

* 작품 개요

마리오 푸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대부 2(The Godfather: Part II, 1974)>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감독한 작품으로, 1972년작 <대부>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으로도 유명합니다.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로버트 듀발, 다이앤 키튼, 존 카제일, 탈리아 샤이어 등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202분

 

1972년작 <대부>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 <대부2>.

 

* 줄거리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시간 축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하나는 마피아 두목으로 자리 잡은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가  가문의 사업을 확장하고 내외부의 위협에 맞서 싸우는 1958년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콜레오네 가문을 세운 '비토 콜레오네'(로버트 드 니로)의 젊은 시절을 다룹니다.

비토의 과거 이야기는 가난한 이민자였던 그가 뉴욕의 작은 동네에서 점차 세력을 키우고, 조직의 보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젊은 시절 비토의 이야기는 그가 어떻게 가족과 조직을 보호하는 데 집착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며, 마이클의 현재와 대조를 이룹니다.

한편, 마이클은 가문의 합법적인 사업을 위해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사업을 인수하고, 쿠바 혁명의 혼란 속에서 사업을 확장하려 합니다. 그러나 상원 위원회의 청문회에 불려 가고, 자신을 배신하려는 세력들의 음모에 직면하게 됩니다. 마이클은 가족과 조직을 지키기 위해 점점 더 냉혹하고 잔인한 인물이 되어가며, 아버지 비토가 걸었던 길을 걷게 됩니다.

영화는 마이클이 아버지의 왕좌를 이어받았지만,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몰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비토가 가족을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면, 마이클은 조직을 위해 가족을 희생시키는 비극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마지막 장면은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남겨진 마이클의 고독한 모습을 통해, 권력과 성공이 가져오는 비참한 결말을 암시하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가족과 배신, 권력의 속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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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포인트: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색감의 차이, 웅장하면서도 고독한 분위기 '매력'

 

영화 <대부2>는 전편을 뛰어넘는 명작으로 평가받는 만큼, 다양한 감상 포인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네 가지 핵심 감상 포인트입니다.

첫 번째, 두 개의 시간 축 교차 서사입니다. 

영화는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가 콜레오네 가문을 이끄는 1958년의 이야기와, 젊은 시절의 비토 콜레오네(로버트 드 니로)가 마피아 세계의 보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1917년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이는 단편적으로 보였던 콜레오네 가문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 교차 서사는 비토가 가문을 위해 쌓아 올린 성공의 역사가, 마이클의 시대에 어떻게 비극적으로 무너져가는지를 보여주며 영화의 주제 의식을 더욱 강화합니다.

두 번째, 캐릭터의 심층적인 변화와 대조입니다. 

<대부> 1편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마피아의 세계에 발을 들인 마이클은 2편에서 냉혹하고 잔인한 '대부'로 변모합니다. 반면, 비토는 이민자로서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비토가 가족을 위해 조직을 만들었다면, 마이클은 조직을 위해 가족을 희생하는 길을 택합니다. 이 대조는 권력이 인간을 어떻게 변질시키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세 번째, 미장센과 촬영 기법의 탁월함입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영화의 주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미장센과 촬영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색감의 차이, 웅장하면서도 고독한 분위기의 화면 구성은 콜레오네 가문의 성쇠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좁은 공간에서 인물들의 불안감을 표현하는 클로즈업이나, 마이클의 고독을 강조하는 롱숏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마이클의 고독과 몰락을 상징하는 마지막 장면은 그 자체로 미장센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네 번째, 가족의 가치와 비극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입니다. 

영화는 '가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대부'라는 권력의 이름 아래 어떻게 희생되고 해체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비토에게 가족은 그 무엇보다 우선이었지만, 마이클에게는 조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합니다. 마이클이 형인 프레도를 제거하는 비극적인 선택은 가족의 의미를 잃어버린 '대부'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며, 성공과 권력이 가져오는 궁극적인 비극을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이 감상 포인트를 통해 관객들은 성공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고독과 상실감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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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소드 연기의 대가' 로버트 드 니로 대표작 3편 리뷰

 

(1)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로버트 드 니로를 메서드 연기의 대가로 각인시킨 작품입니다. 그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이자 불면증에 시달리는 택시 운전사 '트래비스 비클'을 연기했습니다. 뉴욕의 부패와 타락한 모습에 염증을 느끼는 트래비스의 고독과 분노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점차 내면의 폭력성을 키워가는 과정을 섬뜩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거울을 보며 "나한테 말하는 거야?"라고 중얼거리는 그의 즉흥 연기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받습니다. 드 니로는 이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실제로 택시 운전사 면허를 취득하고 밤늦게까지 뉴욕 시내를 운전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작품은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소외감을 심도 있게 다루며,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영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 <분노의 주먹(Raging Bull, 1980)>
원제는 <성난 황소>이나 국내 개봉 제목은 <분노의 주먹>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복싱 선수 '제이크 라모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복싱 챔피언으로서의 영광과 함께 자기 파괴적인 분노, 질투에 사로잡혀 몰락하는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했습니다. 그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복싱을 배우고 직접 체중을 27kg이나 늘리는 등 엄청난 육체적 변화를 감행했습니다. 흑백 화면이 선사하는 강렬한 미장센 속에서 드 니로는 제이크 라모타의 내면을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으로 그려내며 광기 어린 연기의 정점을 보여줬습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고, '대부 2'에 이어 또 한 번의 전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3) <좋은 친구들 (GoodFellas1990)>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또 다른 걸작인 이 영화는 뉴욕 마피아의 흥망성쇠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마피아 보스 '지미 콘웨이'를 연기했습니다. 그는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차분한 미소 뒤에 숨긴 채 사람을 죽이는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부 2>의 비토와는 또 다른 종류의 마피아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마피아 세계의 이면에 숨겨진 배신과 파멸을 생생하게 보여주는데, 특히 드 니로의 연기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좋은 친구들>은 범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까지도 최고의 갱스터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