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했던 사람에게 버림받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극한의 증오, <더블 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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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뢰했던 사람에게 버림받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극한의 증오, <더블 크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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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개요 및 줄거리:  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리비는...

 

* 작품 개요

영화 <더블 크라임(Double Jeopardy)>은 1999년에 개봉한 미국의 범죄 스릴러 작품입니다.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연 배우로는 애슐리 저드와 토미 리 존스가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 수정헌법 제5조에 명시된 '이중위험금지(Double Jeopardy)' 원칙을 핵심 소재로 삼아 복수극을 펼쳐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출연: 애슐리 저드, 토미 리 존스, 브루스 그린우드, 안나베스 기쉬 등

장르: 범죄, 미스터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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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 개봉한 미국의 범죄 스릴러 <더블 크라임>.



* 줄거리
겉으로 보기에 행복한 중산층 주부였던 리비 파슨스(애슐리 저드)는 어느 날 남편 닉(브루스 그린우드)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났다가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을 겪게 됩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리비는 요트 갑판에 낭자한 핏자국과 피 묻은 칼을 발견하지만, 남편 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되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됩니다.

리비는 수감 생활 중, 아들의 양육을 맡긴 절친한 친구가 보낸 소식에서 엄청난 배신을 깨닫게 됩니다. 남편 닉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으며, 이 모든 것이 남편과 친구가 그녀를 속여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공모한 완벽한 자작 살인극이었던 것입니다. 분노와 절망에 빠진 리비에게 교도소 동료는 결정적인 정보를 알려줍니다. 바로 이중위험금지 원칙입니다.

이 원칙은 동일한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한 번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다시 기소하여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남편 닉 살해'라는 죄목으로 복역하고 있는 리비는, 출소 후 실제로 닉을 찾아내 살해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다시 처벌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법적 허점은 리비에게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복수를 실행할 수 있는 무기가 됩니다.

6년 후, 가석방된 리비는 아들을 되찾고 자신을 배신한 닉에게 복수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가석방 감시를 담당하는 집요하고 냉철한 감시원 트래비스 레만(토미 리 존스)의 감시망을 피해 끈질기게 닉의 흔적을 추적합니다. 리비는 마침내 다른 도시에서 신분을 세탁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는 닉을 찾아냅니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과 치밀한 계획 끝에, 리비는 이중위험금지 원칙을 이용해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남편에게 완벽하게 복수하려고 합니다.

 

■ 주제: 동일한 범죄 행위에 대해 다시 기소하거나 처벌할 수 없다는 법적 보호 장치로 정의 구현

 

영화 <더블 크라임>(Double Jeopardy)은 1999년 개봉한 범죄 스릴러로, 미국의 법률 시스템과 인간의 극한적인 감정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 4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법의 허점과 이중위험금지(Double Jeopardy) 원칙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영화의 원제이기도 한 '이중위험금지(Double Jeopardy)' 원칙입니다. 이는 미국 수정헌법 제5조에 명시된 원칙으로, 이미 판결이 확정된 동일한 범죄 행위에 대해 다시 기소하거나 처벌할 수 없다는 법적 보호 장치입니다. 주인공 리비 파슨스(애슐리 저드)는 남편 닉 살해 혐의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기 때문에, 나중에 남편 닉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실제로 그를 살해하더라도 '이미 처벌받은 죄'로 간주되어 다시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법의 맹점을 복수에 이용합니다. 영화는 이 원칙이 정의를 구현하는 장치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복수의 수단이 될 수 있는 법의 모호성과 허점을 스릴러적 긴장감 속에 녹여냅니다.

2. 배신과 복수심의 폭발
리비의 모든 행동을 추동하는 동력은 바로 배신감과 복수심입니다. 사랑했던 남편 닉과 절친한 친구에게 철저하게 속아, 누명을 쓰고 아들을 잃은 채 6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사실은 그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듭니다. 순진하고 행복했던 주부 리비는 배신을 깨달은 후, 법적 논리를 무기로 삼아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이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복수의 화신으로 변모합니다. 영화는 가장 신뢰했던 사람에게 버림받았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증오와, 그 증오를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3. 모성애와 아들을 향한 헌신
복수심만큼이나 리비를 움직이는 중요한 감정은 아들 매튜를 향한 지극한 모성애입니다. 리비가 감옥 생활을 버티고 가석방을 얻어낸 궁극적인 목표는 복수 그 자체를 넘어, 남편의 계략으로 빼앗긴 아들을 되찾아 다시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녀가 가석방 감시원 트래비스(토미 리 존스)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고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도 모두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책임감 때문입니다. 이 모성애는 그녀에게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는 강한 정신력과 용기를 불어넣으며, 영화 속 추격전과 복수극에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깊이를 더해줍니다.

4.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심리적 대결
이 영화는 리비가 남편을 추적하는 동시에, 그녀를 감시하고 쫓는 가석방 감시원 트래비스 레만과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주요 서사로 활용합니다. 트래비스는 원칙주의자이지만, 리비의 사정을 알아가면서 단순한 '감시자'를 넘어 그녀의 상황을 이해하고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되는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는 물리적으로 대립하지만, 사실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법이 정말 정의를 실현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리적, 도덕적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관객에게 법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 대표작 3편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은 호주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섬세한 연출력과 시대상을 반영하는 주제 의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세 편을 선정하여 각각 350자 내외로 소개해 드립니다.

1.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Driving Miss Daisy, 1989)
이 영화는 베레스포드 감독에게 가장 큰 명성을 안겨준 작품으로, 제6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약 25년간 미국 남부에서 펼쳐지는 백인 부유층 노부인 **미스 데이지(제시카 탠디)**와 그녀의 흑인 운전기사 **호크(모건 프리먼)**의 관계 변화를 그린 휴먼 드라마입니다.
고집스럽고 보수적인 유대계 데이지와, 느리고 신중하지만 속 깊은 호크는 처음에는 서로에게 벽을 느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종과 계급을 초월한 깊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영화는 이들의 소박하고 일상적인 교류를 통해 당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와 세월의 흐름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냅니다. 섬세하고 절제된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

2. 블랙 로브 (Black Robe, 1991)
17세기 캐나다를 배경으로, 가톨릭 예수회 소속의 프랑스 선교사 **라포르그 신부(로타르 블뤼토)**가 오타와 강을 거슬러 원주민 마을로 복음을 전하러 떠나는 험난한 여정을 그린 시대극입니다. 영화는 '검은 옷'이라는 뜻의 원주민 별칭처럼, 낯선 땅에서 종교적 사명을 완수하려는 백인 문명과 그들을 경계하고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려는 원주민 문화의 극단적인 충돌과 대립을 냉철하게 묘사합니다.
라포르그 신부는 원주민과의 소통 부재와 가혹한 자연환경 속에서 신념의 위협을 느끼며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베레스포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서구 문명의 유입이 토착 문화에 미친 영향을 사실적으로 조명하며, 종교적 신념과 현실의 가혹함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3. 텐더 머시스 (Tender Mercies, 1983)
<텐더 머시스>는 베레스포드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연출한 초기작 중 하나로, 주연 배우 로버트 듀발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수작입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전직 컨트리 가수 맥 스레드거(로버트 듀발)가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재기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맥은 한 모텔에서 일하며 모텔 주인인 로사와 그녀의 어린 아들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성공이나 극적인 반전을 추구하기보다, 과거의 상처와 후회를 딛고 조용하고 묵묵하게 구원과 희망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내면적인 여정에 집중합니다. 베레스포드 감독은 텍사스 컨트리 음악의 정서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과 용서,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잔잔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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