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개요 및 줄거리: 지능적인 연쇄 납치범과 그를 쫓는 심리학자의 숨 막히는 두뇌 싸움
* 작품 개요
영화 <키스 더 걸(Kiss the Girls)>은 1997년에 개봉한 미국의 정통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게리 플레더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스릴러 문학의 거장 제임스 패터슨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주인공인 법의학 심리학자 '알렉스 크로스'가 등장하는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에 해당합니다.
이 영화는 특히 캐스팅에서 큰 무게감을 가집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모건 프리먼이 냉철하고 지적인 프로파일러 알렉스 크로스 역을 맡아 특유의 중후한 카리스마를 선보였으며, 애슐리 주드가 지적이면서도 강인한 의지를 지닌 생존자 케이트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주었습니다.
작품은 '카사노바'라 불리는 지능적인 연쇄 납치범과 그를 쫓는 심리학자의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범인을 추격하는 액션보다는 심리적인 긴장감과 추리 과정에 집중하며, 90년대 웰메이드 할리우드 스릴러의 전형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감독: 게리 플래더
출연: 모건 프리먼, 애슐리 주드, 캐리 엘위스, 토니 골드윈 등
장르: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20분

* 줄거리
워싱턴 D.C. 의 저명한 법의학 심리학자이자 형사인 알렉스 크로스(모건 프리먼)는 자신의 조카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노스캐롤라이나의 더램으로 향합니다. 현지에 도착한 그는 '카사노바'라는 별명의 연쇄 납치범이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여성들을 수집하듯 납치하여 감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편, 뛰어난 의사이자 킥복싱 수련자인 케이트 맥티어난(애슐리 주드) 역시 카사노바에게 납치되어 깊은 숲 속의 지하 감옥에 갇힙니다. 하지만 강인한 의지를 가진 케이트는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여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옵니다.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케이트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알렉스와 공조하여 범인을 쫓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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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부의 또 다른 연쇄 살인마 '젠틀맨 콜러'와 카사노바가 서로 경쟁하듯 범죄를 공유하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합니다. 끈질긴 추적 끝에 드러난 카사노바의 정체는 놀랍게도 수사를 돕던 현지 경찰 닉 러스킨(캐리 엘위스)이었습니다. 최후의 순간, 알렉스는 닉과 대치하여 그를 사살하고 갇혀 있던 조카와 피해자들을 구출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 주제: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로서 주체적인 삶을 회복하려는 피해자의 강인한 의지
1. 능동적인 여성상과 생존 의지
이 영화가 1990년대 스릴러 중에서도 특별한 이유는 피해자 '케이트(애슐리 주드)'의 캐릭터성에 있습니다. 그녀는 공포에 질려 구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붙잡힌 히로인(Damsel in distress)'의 전형을 탈피합니다. 의사로서의 지식과 킥복싱으로 단련된 신체 능력을 활용해 스스로 지옥 같은 지하 감옥을 탈출하고, 트라우마에 숨지 않은 채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관과 동등한 위치에서 활약합니다. 이는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로서 주체적인 삶을 회복하려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2. 왜곡된 소유욕 vs. 인간 존중
범인 '카사노바'와 주인공 '알렉스 크로스'는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서 극명한 대비(Contrast)를 이룹니다. 범인은 뛰어난 재능과 미모를 가진 여성들을 납치해 자신의 수집품처럼 여기며 "사랑한다"라고 말하지만, 이는 타인을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대상화하는 병적인 집착일 뿐입니다. 반면, 알렉스 크로스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그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가족처럼 보호하려 합니다. 영화는 이 대립을 통해 사랑을 가장한 폭력과 진정한 휴머니즘의 차이를 부각합니다.
3. 가면 뒤에 숨은 악의 평범성
영화의 반전 요소인 범인의 정체는 '악은 평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주제를 전달합니다. 범인은 주인공들을 돕던 형사였습니다. 법과 질서를 수호해야 할 공권력 내부에, 가장 친절하고 협조적인 얼굴로 악마가 숨어 있었다는 설정은 관객에게 서늘한 공포를 줍니다. 이는 사회적 지위나 겉모습만으로는 인간의 내면을 판단할 수 없다는 불신과 배신, 그리고 현대 사회의 불안을 상징합니다.
4. 연대를 통한 트라우마의 치유
영화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후 치유되는 과정에도 주목합니다. 케이트는 탈출 후에도 공포에 시달리지만, 자신의 아픔을 이해해 주는 알렉스 크로스와의 '정서적 연대'를 통해 이를 극복합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공포도 신뢰할 수 있는 타인과 함께 맞설 때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영화는 범죄의 해결뿐만 아니라, 상처 입은 개인들이 서로 의지하며 인간성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 '할리우드 지성미 리더' 애슐리 쥬드 주연 히트작 3편 돌아보기
애슐리 주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지적인 이미지와 강인한 연기력으로 할리우드를 주름잡았던 배우입니다. <키스 더 걸>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만족하실 만한 그녀의 또 다른 히트작 세 편을 엄선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1. <더블 크라임> (Double Jeopardy, 1999)
"애슐리 주드를 '스릴러의 여왕'으로 만든 최고의 흥행작"
남편 살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주인공 '리비'의 처절한 복수극입니다. 제목은 한 번 판결이 난 사건은 다시 재판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뜻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살아있음을 알게 된 리비가 감옥에서 몸을 단련한 뒤, 법의 허점을 이용해 남편을 추적하는 과정이 통쾌하게 그려집니다. <키스 더 걸>보다 훨씬 더 활동적이고 강인한 애슐리 주드의 액션과 카리스마를 만끽할 수 있는 킬링타임용 명작입니다.
2. <하이크라임> (High Crimes, 2002)
"모건 프리먼과의 두 번째 만남, 충격적 반전의 법정 스릴러"
<키스 더 걸>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모건 프리먼과 5년 만에 재회하여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능력 있는 변호사 '클레어'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중, 남편이 과거 군 복무 시절의 민간인 학살 혐의로 체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남편의 무죄를 확신하는 클레어가 은퇴한 군 법무관(모건 프리먼)과 손잡고 거대한 군사 법정의 음모를 파헤칩니다. 팽팽한 긴장감과 더불어 마지막 순간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백미인 영화입니다.
3. <썸원 라이크 유> (Someone Like You, 2001)
"스릴러 퀸의 반전 매력,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늘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에 출연하던 그녀가 '로맨틱 가이' 휴 잭맨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방송국 섭외 담당자 '제인'이 실연의 상처를 입은 후, 남자의 바람기를 동물의 생태에 빗대어 분석하는 칼럼을 쓰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립니다. 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사랑에 울고 웃는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도시 여성으로 변신한 애슐리 주드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산뜻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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